하찮은 19학번 컴공대생
yoonbot's devlog

끄적거리는 메모장 ✏️

2021 -02학기를 시작하며

yoonbot_code 2021. 9. 1. 18:14

이제 진짜 담 학기에는 4학년이다. 아주 ㅈ됐다. 아직 이수해야할 과목들은 아마 5개 이상일예정이고 재수강 해야할 과목들은 5개 이하일 것이다. 특히 이번학기 컴퓨터공학 실험2 실험과목 수강 정원이 도달해서 결국 실험 과목을 담지 못해, 큰 마음 먹고 운영체제 과목을 담게 됐다. 시스템 프로그래밍 과목을 들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운영체제 수업을 수강하는게 어쩌면 가장 큰 실수이지 않을까 싶다. 진짜 말 그대로 선배들이 랩실, 동방에서 썩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내 미래구나 하며 불안감에 떨다가 체념하는 스테이지로 간다. 어차피 들어야 할 거 최선을 다 해보자 하면서. 그래서 결론적으로 운영체제 과목을 단 1퍼라도 더 쉽게 들을려면 이번 주 내에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. 하지만 시스템 프로그래밍 강의자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강의 계획서에서도 주,부교제 제목들 조차 안 써있다. 그래서 겨우 에타에 글을 남겨 익명의 세상속에 도움을 요청했다. 다행히도 도와주는 익명이가 교재 제목을 알려줬고 pdf 파일을 다운받았는데 페이지 수가 1000페이지가 넘더라. 그래도 이번 주 내에 시스템 프로그래밍 끝내야하니까 빨리 훑어봐야할 거 같다. 진짜 개강한지 일주일도 안 지나 밤을 새면서 자는 시간까지 줄이게 생겼다. 그리고 개강한 오늘 하루 전, 교수님이 어제 밤 11시쯤 강의자료랑 해당 도서 부분을 읽으라고 하셨다. 첫 챕터는 교수님과 학생이 나눈 대화 대본인데 마지막 두 줄이 와 닿았다.

Student: "...It's not like I have much of a life outside of this book"

Professor: "Me neither, sadly."

말 그대로 학생은 인생이 없었다고 하고, 교수님도 인생이 없으셨다고 한거다. 진짜 이 두 줄 읽고 현타가 왔다. 이걸 베포해주신 교수님이 일부로 읽으라고 의도하신건지.....

하지만 내가 이번 7학기에 수강하는 과목들 중 제일 로드가 빡세고 많은 점에 불구하고도 제일 흥미로우면서 재밌는 과목일 거 같다. 핀토스가 얼마나 개어렵고 밤을 새야하는 프로젝트더라도 성과에 끝내 만족해 언젠간 토니 스타크처럼 자기 운영체제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가지며 열심히 최선을 다 해 볼 예정이다. 진짜 집에 못 가고 연구실에서 생활하는 점도 각오해야 할 거 같다. 진짜 이 불규칙적인 일상에 적응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탈모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. 

만약에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으며 한 달 넘게 아무 소식이 없으면 글쓴이 (나 자신)이 죽었다고 파악해도 좋을 거 같다.